한 주의 말씀

원하는 마음까지 주시는 하나님

성경은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신다고 말합니다. 멀리서 명령만 내려놓고 지켜보는 분이 아니라, 순종할 마음까지 우리 안에 심으시고 그 뜻에 우리를 초대하시는 하나님.

함께 보는 말씀

빌립보서 2:12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

에베소서 2:10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

고린도전서 3:9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들이요 너희는 하나님의 밭이요 하나님의 집이니라

01

무언가를 원하시는 하나님

빌립보서 2:13은 하나님을 “기쁘신 뜻”을 가지신 분으로 그립니다. 곧 원하시는 것이 있고, 이루고자 하시는 목적이 있는 분입니다. 성경은 하나님을 한 번도 무심한 힘이나 우주에 새겨진 법칙, 세상을 만들어 놓고 손을 뗀 침묵의 존재로 그리지 않습니다. 하나님은 무언가를 원하십니다. 뜻이 있으십니다.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하나님께 뜻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, 그 뜻을 어디서 이루기로 하셨는가입니다. “너희 안에서.”

목적을 가지신 하나님은 그 목적을 안전한 거리에 두고 멀리서 지시만 내리지 않으십니다. 그 뜻을 한 사람 안으로 가지고 들어와 일하기 시작하십니다. 우리가 무엇을 해내기 전에, 우리가 스스로를 증명하기 전에, 하나님은 이미 일하고 계십니다 — 그리고 그 일하시는 자리는 사람의 마음입니다.

02

소원을 두고, 또 행하게

이 구절을 천천히 읽으면 놓치기 쉬운 것이 보입니다. 하나님은 우리 안에서 “소원을 두고” 그리고 “행하게” 하십니다. 행함만이 아니라, 소원까지입니다. 순종하고 싶은 마음, 옳은 일을 하고 싶다는 첫 마음의 움직임조차 하나님이 우리 안에 일으키신 것입니다. 우리는 흔히 이렇게 상상합니다. 하나님은 명령을 주시고, 그 마음과 힘은 내가 낸다고. 그러나 바울은 하나님이 이미 내 노력보다 앞선 자리, 곧 ‘원함’ 그 자체에서 일하고 계신다고 말합니다.

그래서 바로 앞 절이 “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”고 하면서도 아무 모순 없이 이어집니다 — “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.” 여기서 ‘~이시니’가 경첩입니다. 나의 수고와 하나님의 일하심은 같은 자리를 두고 다투는 두 힘이 아닙니다. 하나님이 일하시기에 내가 일합니다. 내 노력은 하나님이 비워 두신 빈자리를 내가 메우는 것이 아니라, 하나님이 이미 시작하신 일 속으로 내가 이끌려 들어가는 것입니다.

03

명령이 아니라, 초대

에베소서 2:10은 그 그림을 완성합니다. “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.” 그 선한 일은 하나님이 미리 예비하셨습니다. 그런데 그 가운데서 걷는 것은 우리입니다. 하나님은 홀로도 그 뜻을 이루실 수 있습니다. 말씀으로 세상을 지으신 분께 우리의 손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. 그럼에도 하나님은 원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빚으시고, 그 사람을 통해 일하기를 택하십니다.

그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존엄입니다. 바울은 이것을 “하나님의 동역자들”이라 부릅니다 — 쓰고 내려놓는 도구가 아니라, 함께 일하자고 초대받은 동역자입니다. 빌립보서 2:13의 놀라움은, 하나님의 뜻에 동참하는 일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지워 놓고 떠나신 짐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. 그것은 선물입니다. 원하는 마음도 그분이 주시고, 이루는 힘도 그분이 주시며, 그 일을 우리의 몫으로 함께 나누게 하십니다.

함께 나누는 질문

1.

순종을 온전히 내 힘으로 만들어내야 하는 일처럼 여겨온 자리는 없습니까 — 행할 힘만이 아니라 ‘원하는 마음’ 자체를 하나님께 구한다면 무엇이 달라질까요?

2.

빌립보서 2:13은 하나님이 “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” 내 안에서 일하신다고 말합니다. 지금 하나님이 내 안에서 이루어 가고 계신 것 같은 한 가지는 무엇입니까?

3.

선뜻 걸어 들어가기를 망설여 온 선한 일이 눈앞에 있지는 않습니까 — 어쩌면 이미 나를 위해 예비된 그 일 말입니다.

마침 기도

아버지, 우리는 우리의 순종이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에게 달린 일인 양 짊어지고는, 어째서 마음이 이토록 지치는지 의아해하곤 합니다. 우리 안에서 소원을 두고 또 행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. 주님을 따르려는 마음조차 내 노력이기 전에 주님의 선물임을 감사합니다. 멀리서 명령만 내리는 분으로 주님을 대해 온 것을 용서하시고, 우리 안에 들어와 친히 일하시는 하나님으로 주님을 알게 하옵소서. 원하는 마음을 주시고, 이루는 힘을 주시고, 주님과 함께 일하는 기쁨을 누리게 하옵소서. 주님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.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. 아멘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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